“MSD는 ‘과학에 진심’인 회사다. 2024년 글로벌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179억달러(약 26조원)로 글로벌 제약사 중 1위다. 한국MSD도 지난 4년간 누적 29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연 매출의 10% 이상은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입해왔다. 올해도 연구 개발을 계속 선도해나가겠다(웃음).”
김 알버트 한국 MSD 대표이사는 제약업계에서만 25년 넘게 일해온 ‘제약통’이다. 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에서 일을 시작해 메나리니,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을 거쳐 2023년 8월 한국MSD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 대표이사는 “MSD 글로벌 전체가 진행하는 종양학 임상 연구의 73%가 한국 연구 기관에서 수행된다. 한국의 의료진 역량과 연구 인프라가 그만큼 뛰어나기 때문”이라면서 “MSD가 한국을 핵심 파트너로 꼽는 이유”라고 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 ‘키트루다’
MSD는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이자, 현대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꾼 면역 항암제로 꼽힌다.
기존의 항암제가 암세포를 직접 공격했다면, 키트루다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깨워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특정 암 종류에만 쓰이지 않고, 폐암·흑색종·두경부암 등 30개 이상의 암 치료에 사용되면서 ‘암종 불문 항암제’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을 듣는다.
키트루다가 한국에서 허가를 받은 것은 2015년, 올해로 11년 차가 됐다. 김 대표이사는 “펨브롤리주맙은 특히 폐암 치료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듣는다”면서 “국내에서 비소세포폐암으로 진단받은 한 50대 환자분은 펨브롤리주맙의 국내 첫 임상 연구에 참여해 치료 효과를 봤고, 12년이 흐른 지금도 일상을 누리고 있다. 이런 사례를 대할 때면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김 대표이사는 또한 “펨브롤리주맙은 올해부터 11개 적응증에 대해서도 건강보험 급여 확대가 됐다”면서 “이젠 총 18개 적응증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된다. 더 많은 암 환자의 치료 부담을 줄이고 국내 암 생존율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5년 안에 블록버스터급 신제품 20개 출시”
‘키트루다’를 이을 차세대 파이프라인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현재 100개 이상의 신규 후보 물질에 대한 초기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3상 임상에 진입한 파이프라인만 30개 이상”이라면서 “글로벌 기준으로 봤을 때, 향후 5년 안에 블록버스터급 잠재력을 가진 신제품 20개가 출시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 시장에선 올해 상반기 중으로 성인 폐렴구균 예방을 위한 백신 ‘캡박시브’를 출시한다. 하반기엔 키트루다의 피하 주사 제형과 소아 RSV 예방 항체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먹는 형태의 PCSK9 콜레스테롤 억제제도 올해 허가를 준비 중이다.
김 대표이사는 “MSD는 앞으로도 종양학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해 나간다는 목표를 갖고 있고, 여기에 더해 감염 질환과 심혈관 대사 질환, HIV, 안과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국 기업과 협업, 지속하겠다”
MSD는 국내 기업과도 꾸준히 협력해 온 회사이기도 하다. 2024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CDMO 계약을 체결했고, 국내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과는 키트루다의 피하주사(SC) 제형 개발을 위해 손잡은 바 있다. 알테오젠은 정맥 주사를 피하 주사로 바꿀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 기술 ‘하이브로자임’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지아이이노베이션, 한미약품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025년에는 셀비온과 전립선암 병용 요법 연구에 대한 신규 파트너십을 시작했다.
김 대표이사는 “2020년 이후부터 한국 제약 바이오 기업 20여 곳과 기술 이전, 공동 연구 등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특히 한국 기업 13곳과 펨브롤리주맙 병용 요법에 관한 연구를 16건 진행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이 보유한 혁신 기술, 잠재력, 초기 연구 단계에서의 역량이 워낙 뛰어난 만큼 한국 기업과 협업은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