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적으로 우주선 내부에 인공 중력을 만들어내는 가상 사진. 러시아는 이와 유사한 형태의 우주정거장을 구상하고 있다. /Science Photo Library

2027년 독자적으로 우주정거장 발사를 계획 중인 러시아가 팽이처럼 빙글빙글 회전하는 우주정거장을 설계하고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러시아 국영 언론 타스통신과 스페이스닷컴은 러시아 국영 로켓 기업 에네르기아가 인공 중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우주정거장 구조 설계를 마치고, 이에 대한 특허도 확보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에네르기아가 새로 설계한 우주정거장은 한가운데 고정 기둥이 있고, 여러 개의 거주 공간 모듈이 방사형으로 연결된 구조다. 거주 모듈들은 분당 약 5회 속도로 회전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회전하는 우주정거장을 만들려는 이유는 이곳에서 거주하는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에서도 ‘중력이 있는 것처럼’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우주는 사실상 중력이 거의 없는 환경이지만, 우주정거장 자체가 회전하면 이를 통해 원심력이 발생한다. 이 안의 사람들은 원심력 덕분에 바닥에 발이 붙고, 중력이 작용하는 것과 비슷한 힘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놀이기구 ‘회전목마’와도 비슷한 원리다.

스페이스닷컴은 “이렇게 회전하는 새 우주정거장 안에서 지구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중력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우주정거장이 스스로 ‘인공 중력’을 만들어내는 셈이다. 사람은 중력이 거의 없는 환경에 오래 머물면 몸이 급속도로 상한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던 우주비행사가 지구에 돌아오면 한동안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달 탐사 같은 장기 우주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우주비행사의 몸이 급속도로 약화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우주에서 안정적인 인공 중력을 만들려면, 우주정거장이나 우주선의 규모가 커져야 한다. 그만큼 발사 비용과 회수 비용이 크게 늘어나고, 우주정거장 구축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불어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인공 중력을 구현하려는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중국·러시아가 경쟁 중인 달·화성 탐사를 성공시키려면 인공 중력이 사실상 필수 기술이기 때문이다. 훗날 상업 우주 관광이 현실화되고 우주 호텔이 건설되는 시기가 온다면, 우주에서 멀미 없이 지내기 위해서라도 인공 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