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스타링크 위성이 우주 안전과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스타링크 운영사인 미국의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위성 4400기를 더 낮은 궤도로 이동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마이클 니콜스 스타링크 엔지니어링 총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조치는 우주 안전 강화를 위한 구조 개편”이라고 밝혔다.
현재 스타링크 위성들은 지구에서 약 550㎞ 상공을 돌고 있는데, 이 중 4400여 기를 약 480㎞ 상공으로 낮출 계획이라는 것이다. 현재 운용 중인 스타링크 위성의 절반가량을 재배치하는 대규모 조정이다.
◇스타링크 위성 늘자 불만 터트린 중국
앞서 중국은 지난해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식 회의에서 스타링크가 우주 궤도를 과도하게 점유해 충돌 위험을 키운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스타링크 위성이 테러나 군사 정찰 등에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2021년 이후 외교·안보 문건을 통해 반복적으로 스타링크 위성이 군사 정찰이나 테러 조직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중국은 또한 이때 2021년 7월과 10월, 스타링크 위성이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 근처로 충돌 위험이 있을 만큼 가까이 접근하는 바람에 톈궁이 급히 회피 기동을 했던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2025년 말엔 스타링크 위성 하나가 우주에서 갑작스레 분해돼 예상치 못한 다수의 파편이 생겼다는 사실도 함께 언급했다.
◇스타링크 “우주 안전 때문에 궤도 낮췄다”
스타링크는 이런 중국의 문제 제기 직후 위성 4400기의 궤도를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궤도를 상공 500㎞ 아래로 낮추면 다른 위성이나 우주 쓰레기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충돌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위성이 고장 나더라도 대기권에 더 빨리 진입하면서 불타 사라질 가능성이 커 안전성이 높아진다. 스타링크 측은 “궤도를 이 정도로 낮추면 위성이 자연적으로 지구로 떨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도 80% 이상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타링크 측은 이번 조치가 중국 문제 제기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니콜스 총괄은 “이번 조치는 중국 때문이 아니라 우주 안전을 높이기 위한 구조 개편”이라며 “각국 규제 기관과 다른 위성 운영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링크 측은 또한 “현재 운영 중인 위성 9000개 이상 가운데 완전히 작동을 멈춘 위성은 단 2기뿐”이라면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더욱 안전한 운영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갈수록 더 붐비는 우주 궤도
문제는 앞으로도 우주 궤도는 더욱 붐빌 예정이라는 것이다. 스타링크는 최종적으로 위성을 4만2000개 이상 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아마존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중국도 ‘궈왕’ ‘첸판’ 같은 자국 위성 인터넷망을 구축하고 있다. 각각 1만개 이상 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성 인터넷 경쟁이 격화되면서 위성으로 빽빽해진 지구 저궤도에서 충돌 위험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