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2일 “2026년을 미래 의료혁신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삼아 교육·연구·진료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공공의료의 책임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의료교육 강화와 AI(인공지능) 기반 연구 경쟁력 확보, 환자 중심 진료 구현을 통해 국민이 신뢰하는 공공의료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를 돌아보며 “서울대병원이 제중원 14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로, 대내외적 변화와 어려움 속에서도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사명을 지켜내며 혁신과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연구부문을 신설해 연구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미국 보스턴에 현지 사무소를 설치해 해외 유수 기관과의 연구협력 및 기술사업화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헬스케어AI연구원을 새롭게 출범시켜 인공지능과 디지털 헬스케어, 정밀의료를 의료현장에 접목하는 등 미래 의료 경쟁력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획득해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 기반을 공고히 했고, 기숙사 겸 복합진료지원시설인 ‘스누하우스(SNUHouse)’를 준공했다. 보라매병원은 8년 연속 최우수 공공보건의료기관으로 선정되며 서울시 대표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이어갔으며, 강남센터는 예방의학 분야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내 의료 발전에 기여했다.
김 원장은 2026년 핵심 과제로 의료교육의 질적 도약을 제시했다. 교육병원으로서 진료지원인력의 역량을 강화하고 역할을 명확히 하는 한편, 안정적인 전문의 인력 확보와 전공의 근무환경 개선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의정사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그 여파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의료인력 교육과 수련체계 개선이 환자 진료와 의료체계의 근간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 분야에서는 의료 AI를 중심으로 한 미래 병원 구현에 속도를 낸다. 서울대병원은 의료 특화 대형언어모델(LLM)인 ‘KMed.AI’와 ‘SNUH.AI’ 에이전트 플랫폼을 통해 교직원 누구나 AI 도구를 직접 제작·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소버린 의료 AI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김 원장은 “희귀·난치질환 극복을 위한 임상연구를 강화하고, 국내 최초 정밀의료 진료지원시스템인 ‘SNUH 폴라리스(POLARIS)’와 특화연구소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유전체 정보와 AI 기반 정밀진단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진료 분야에서는 중증·희귀난치성 질환과 감염병 대응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마지막 희망으로서의 역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공공의료와 관련해서는 지역 필수의료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서울대병원은 권역 내 의료기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공공의료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체계화하는 한편,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 서비스 모델을 개발해 국민 누구나 차별 없이 필수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의료안전망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립소방병원 개원을 시작으로 2027년 기장중입자치료센터, 2029년 시흥배곧서울대병원 개원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 해외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에서 10년 이상 운영해 온 쉐이크칼리파전문병원(SKSH)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부다비에 250병상 규모의 AI 기반 종합병원 건립을 추진해 K-메디컬의 글로벌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김 원장은 “본원을 비롯해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국립교통재활병원, 쉐이크칼리파전문병원에 이르기까지 서울대병원은 하나의 의료체계로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며 “서로를 존중하고 환자를 위해 함께 나아갈 때 서울대병원은 더욱 강하고 따뜻한 병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