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지난 11월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직후 브리핑하고 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2026년을 ‘우주항공 5대 강국’ 도약을 위한 본격 실행의 해로 규정하고, 우주·항공 통합 거버넌스 정비, 민간 중심 산업 생태계 확대, 우주수송·위성·탐사 분야 도약, 차세대 항공기술 확보를 새해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누리호 5차 발사와 반복 발사체계 구축, 달 통신 인프라 단계적 조성 등을 통해 상업 발사·탐사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윤 청장은 31일 배포한 신년사에서 지난해 성과로 누리호 4차 발사를 통한 공공 우주기술의 민간 활용 확대, 차세대중형위성 3호·다목적실용위성 7호 발사 등을 꼽으며 “우리 위성 기술의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1회 우주항공의 날 개최, 국제협력 확대를 통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등도 성과로 언급했다.

윤 청장은 “2026년은 그동안 준비해 온 정책과 전략을 실행과 성과로 연결해야 하는 시기”라며 “우주항공 생태계를 기술·산업·인재·국제협력이 맞물려 작동하는 구조로 구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우주항공 정책·거버넌스 체계를 손질한다. 윤 청장은 국가우주위원회를 국가우주항공위원회로 확대 개편해 우주와 항공을 아우르는 통합 추진체계를 마련하고, 우주항공 산업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산업육성 전략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수요에 맞춘 실무형 인재 양성 확대와 함께, 우주 위험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우주상황 인식 역량도 단계적으로 강화하겠다고 했다.

둘째로는 민간 주도 산업 생태계 확장을 내걸었다. 공공 우주개발 사업에서 민간의 제품·서비스 활용을 늘리고, 위성정보 활용과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실증을 통해 새로운 시장 수요가 만들어지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항공 분야에서는 민항기 국제 공동개발 참여를 발판으로 글로벌 항공 제조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지역 특성과 강점을 반영한 산업 기반을 마련해 균형 있는 성장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우주수송·위성·탐사 분야에서는 누리호 5차 발사를 통해 발사체 신뢰도를 높이고, 반복 발사체계 구축으로 상업 발사 전환의 토대를 다지겠다고 했다. 동시에 재사용발사체와 궤도수송선 개발을 준비하고, 첨단위성 발사와 핵심기술 확보를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탐사 분야에선 달 통신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국제 협력 체계를 함께 마련해 우주탐사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차세대 항공 기술 확보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윤 청장은 드론·미래항공기·항공엔진·소부장 중심으로 핵심기술을 축적하고, 친환경·지능화로 재편되는 항공산업 전환 흐름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상생과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가겠다고 했다.

윤 청장은 신년사 말미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며 협력과 소통으로 ‘우주항공 5대 강국’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며 “어떠한 역경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달려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