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이 창업주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 전태연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박순재 대표는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난다.
알테오젠은 26일 코스피 이전상장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마친 뒤 이사회를 열어 박순재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과 함께 현 사내이사이자 사업개발(BD)·IR 부문을 총괄해 온 전태연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전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직을 수행한다.
박 회장은 대표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한다. 회사 측은 박 회장이 앞으로 장기 비전과 전략 방향 설정,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플랫폼 ‘ALT-B4’ 이후의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 확립에 역할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2008년 알테오젠을 창업해 회사를 이끌어왔다. 2014년 코스닥 상장 당시 30여 명 규모였던 조직은 현재 170명 이상으로 확대됐고, 매출도 7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5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ALT-B4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하며 상업화 성과를 내면서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신임 대표인 전태연 사장은 1965년생으로 생화학 박사 학위와 미국 특허변호사 자격을 보유한 바이오 전문가다. 2020년 9월 알테오젠에 합류한 이후 BD와 IR 부문을 총괄하며 글로벌 빅파마와의 계약을 이끌어 ALT-B4 사업화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알테오젠 합류 전에는 다래전략사업화센터에서 미국 특허변호사로 근무했다.
알테오젠은 이번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연구개발 중심의 기술 기업에서 글로벌 사업화 역량을 갖춘 바이오 기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긴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예측 불가능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기존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변화가 필요한 전환점에 와 있다”며 “급변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