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일라이 릴리로부터 혈뇌장벽(BBB) 투과 플랫폼 ‘그랩바디-B’의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에 따른 선급금 4000만달러(한화 585억원)와 지분 투자금 1500만달러(220억원)를 수령한다고 26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반독점개선법(HSR Act)을 비롯한 관련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자금 수령이 가능해졌다. 현재 에이비엘바이오와 릴리는 그랩바디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모달리티(치료전달법) 기반의 복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릴리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듀얼 페이로드 ADC 등 핵심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11월 릴리와 총 26억200만달러(3조8000억원) 규모의 그랩바디 플랫폼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 계약과 1500만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를 기반으로 릴리와 신약 개발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를 기반으로 다수의 임상·비임상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핵심 후보물질 8개의 임상시험이 미국, 중국, 호주, 한국 등에서 진행 중이다.

특히 임상 1상을 완료한 ‘ABL301′의 후속 임상은 프랑스 사노피가 진행하고 있으며, ‘ABL00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속심사(패스트트랙) 대상으로 지정받았다. 노바브릿지바이오사이언스(옛 아이맵)와 공동 개발 중인 ‘ABL111′은 지난 7월 열린 유럽종양학회 소화기암 학술대회(ESMO GI) 2025에서 니볼루맙과 화학치료제를 병용한 임상 1b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그랩바디 플랫폼의 적용 범위를 비만과 근육 질환 등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인 영역으로 확장하는 한편, 이중항체 면역항암제의 병용요법 임상과 차세대 ADC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