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럽 소재 제약사와 총 1조2230억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 3건을 체결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는 인적분할 이후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출범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처음으로 달성한 1조원대 수주다.
계약 기간은 모두 2030년 말까지다. 고객사와 제품명은 경영상 비밀유지 사유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계약에는 별도의 계약금이 포함되지 않았다. 계약 상대는 계약 종료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다.
시장은 이번 수주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수한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 소재 항체의약품 생산공장에서 승계되는 위탁생산 물량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글로벌 제약사 GSK와 해당 지역에 위치한 휴먼지놈사이언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내 첫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인수 주체는 미국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로, 인수 금액은 2억8000만달러(약 4147억원)다. 관련 자산 인수 절차는 내년 1분기 내 완료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총 6조819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5조4035억원)보다 26.1%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회사는 최근 인천 송도 공장의 1000리터 증설과 함께 미국 락빌 공장(6만리터 규모)을 확보함에 따라, 총 84만5000리터에 이르는 세계 최대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