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바이오팜 제공

삼양바이오팜이 차세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삼양바이오팜은 삼양그룹 의약∙바이오부문 계열사다.

회사는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이 주관하는 ’2025년 제2차 국가신약개발사업’의 신약 R&D 생태계 구축 연구 과제에 선정돼,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을 공동 추진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KDDF는 향후 2년간 후보물질 개발에 필요한 연구개발 자금을 회사에 지원한다.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은 폐가 딱딱하게 변하는 섬유화로 인해 호흡 기능이 저하되는 만성 진행형 폐질환으로, 세계 환자 수가 약 3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32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2034년에는 약 60억 7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삼양바이오팜은 기존 치료제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유전자전달체 ‘SENS(Selectivity Enabling Nano Shell)’를 활용해 특발성 폐섬유증 메신저리보핵산(mRNA)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할 계획이다.

mRNA는 단백질 합성 정보를 담은 유전물질이다. mRNA치료제는 mRNA를 몸 안에 주입해 인체가 직접 치료 물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원리다. 현재 승인된 치료제들은 형질변환 성장인자(TGF-β)를 억제하는 경구 치료제다. 질병 진행을 지연시키지만 하루 3회 복용해야 하고 장기 복용 시 소화기계 불편감이나 간 기능 이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한계점이 있다.

삼양바이오팜의 SENS는 차세대 RNA 기반 치료제를 간, 폐, 비장 등 특정 조직에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이번 과제를 통해 폐섬유증 유발을 억제하는 조절자를 mRNA 형태로 구현하고, SENS를 통해 폐 조직에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비임상 후보물질을 도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SENS 플랫폼은 특정 조직에 선택적으로 전달되는 장점이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약효 지속성과 안전성을 강화해 치료 효율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제를 통해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서 회사의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했다.

국가신약개발사업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작된 범부처 국가 R&D 사업이다. 2021년부터 10년간 신약 개발의 전 주기 단계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