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GC지놈이 최근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GC지놈은 산전 검사부터 암 조기 진단, 유전 희소 질환까지 300종 이상의 검사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대학 병원을 포함한 국내 상급 의료 기관과 지역 병의원 약 900여 곳을 고객으로 삼아 업계에서 드물게 ‘임상 실적’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검사 서비스를 주력으로 한다.
GC지놈은 진단검사의학 전문의 5명이 직접 개발·운영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연평균 11.9% 성장했다. 특히 지난 1분기엔 설립 이후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AI 기반 산전 검사, 암 선별 검사로 매출 ‘쑥’
GC지놈의 현재 실적을 이끄는 핵심 제품은 AI 기반 비침습 산전 검사 ‘지니프트’다. 지니프트는 임신부 혈액 속에 들어 있는 태아 유래 DNA를 분석해 태아에게 염색체 이상이 있을 가능성을 확인해준다.
GC지놈은 지니프트에 AI 알고리즘과 자체 기술인 G-PrEMIA를 적용, 기존 검사보다 잘못된 양성 판정(위양성률)을 90% 이상 줄였다. 덕분에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비침습 산전 검사는 전체 매출의 26.6%를 차지한다.
AI 기반 다중 암 조기 선별 검사인 ‘아이캔서치’도 회사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아이캔서치는 사람의 전체 유전체를 한 번에 분석하는 방식(WGS)을 바탕으로 한 검사다. 모든 암에서 나타나는 비정상 신호를 찾아낼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실제로 임상 연구에서 폐암, 간암, 대장암, 췌장·담도암 등 6종 이상의 주요 암에서 탐지 가능성을 확인했다.
GC지놈은 약 7000명 규모의 국내 최대 수준 임상 검체 데이터를 활용해 민감도 82.2%의 검사 성능을 확보했다. 이는 암이 있는 사람을 얼마나 잘 찾아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회사는 내년까지 검사 대상 암종을 10종으로 늘리고, 임상 데이터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베트남·일본 중심으로 해외 진출도 가속
GC지놈은 미국·베트남·일본을 핵심 전략 지역으로 정하고, 해외 시장을 넓히는 데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미국은 GC지놈이 가장 우선적으로 공략하는 시장이다. GC지놈은 지난해 미국 Genece Health와 기술 이전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11월에는 합병해 미국 내 연구·제조·영업 조직을 하나로 통합했다.
오는 2026년에는 다중암 검사 ‘아이캔서치’의 단일암 버전(췌장암)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혁신의료기기(BDD) 지정 신청도 추진할 계획이다.
베트남에선 GC 그룹과 현지 페니카 그룹이 함께 세운 프리미엄 건강검진센터에 산전검사와 아이캔서치를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해당 센터는 연간 10만명 이상이 검진 가능한 대형 시설이다.
일본에서는 GC그룹 계열사 GC림포텍과 협력, 재생의료 클리닉과 프리미엄 검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고가 검사에 대한 수요가 높고, 초기 시장에 진입할 경우 수익성이 좋은 구조를 만들 수 있어 사업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