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를 맞는 환자 모습. /조선일보 DB

‘위고비’나 ‘마운자로’ 같은 비만 치료제가 술이나 담배, 약물 중독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임상 데이터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심리학과 크리스티안 헨더숏 교수는 ‘주 1회 위고비 성분(세마글루티드)을 투여하면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이런 내용을 소개한 네이처지는 2일 “GLP-1 계열 약물이 술, 담배, 약물 등의 중독 치료에 효과적인지를 확인하는 임상 시험이 10여 건 넘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경과학자들은 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가 위에서 음식물 배출을 늦추고, 식후 인슐린 분비를 늘리며, 식욕 중추가 있는 시상하부와 보상회로(도파민 경로)에 영향을 줘 ‘더 먹고 싶은 욕구’를 둔하게 만드는데, 이것이 술(알코올)이나 약물, 니코틴, 코카인에 대한 욕구를 줄이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담배를 피우거나 약물을 할 때 느끼는 쾌감을 줄임으로써 중독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