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세계 시가총액 1위 제약사 미국 일라이릴리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생산 거점을 한국에 구축한다. SK그룹의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인 SK팜테코가 마운자로의 원료의약품(API)을 일라이릴리에 공급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완제품 생산 체계를 국내에 구축할 계획이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SK팜테코의 자회사 SK바이오텍이 세종 명학산업단지에 짓고 있는 5·6공장(M5·6)에서 마운자로의 펩타이드 원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는 이 공장은 가동 즉시 연간 수십 톤 규모의 펩타이드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SK는 향후 수주 확대에 대비해 4공장(M4)에서도 릴리 납품용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계약 규모는 최대 2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마운자로, 위고비 같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국내에서 생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아가 일라이릴리는 ‘의약품 중간체–API–완제품’을 하나로 잇는 일괄 생산 체제를 충북 지역에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K팜테코가 마운자로의 펩타이드를 생산해 완제품 제조사로 보내는 구조다. 릴리는 이러한 계획을 연내에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의약품 완제품을 만드는 국내 업체로는 장기 지속형 펩타이드 주사제 기술을 보유한 펩트론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펩트론은 충북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유휴 부지에 지속성 주사제를 연간 최대 1000만 바이알(병) 생산하는 신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마운자로 생산 기대감으로 펩트론의 주가는 지난 28일 전일 대비 10.38% 오른 34만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