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4차 발사 성공 이후에도 우주를 향한 도전은 계속된다. 다음 달 2일엔 우리나라 다목적 실용 위성 ‘아리랑 7호’가 발사를 앞두고 있다. 누리호가 4차 발사를 통해 한국이 독자적으로 발사체를 개발하고 쏘아올리는 기술을 갖췄음을 증명했다면, 아리랑 7호를 통해선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위성 기술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8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개발된 아리랑 7호(KOMPSAT-7)는 한국 시각으로 12월 2일 오전 2시 21분(현지 시각 11월 30일 오후 2시21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기아나우주센터에서 유럽 우주 기업 아리안스페이스의 발사체인 ‘베가-C’에 실려 우주로 향하게 된다.
◇다음 달 2일 우주로 가는 아리랑 7호
아리안스페이스 측은 이번 임무를 ‘VV28′로 이름 붙였다. 본래 현지 시각으로 28일 발사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발사 예정 시각을 현지 시각 1일로 변경했다.
이번 발사는 아리안스페이스의 올해 여섯 번째 발사이자 베가-C의 여섯 번째 발사이기도 하다.
아리랑 7호 발사가 성공하면 아리안스페이스는 한국 위성을 아홉 번째로 쏘아 올리게 되는 셈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위성 중에선 네 번째 위성이 된다.
◇크기도 관측 성능도 역대급
베가-C에 실리는 아리랑 7호는 무게만 약 2t에 이르는 대형 위성이다. 이번에 누리호 4차에 실린 차세대 중형 위성보다 3~4배가량 크다.
아리랑 7호의 임무는 초(超)고정밀 지구 관측. 30㎝급(흑백 기준) 해상도로 개발된 초고해상도 광학 위성이다.
이재명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 10㎝급 초고해상도 위성’을 국가 성장 전략의 한 축으로 내세우며 ‘15대 초격차 혁신 프로젝트’ 중 핵심 과제로 포함한 바 있다. 이때 ’10㎝급’이란 위성의 카메라 센서가 인식하는 최소 단위인 화소의 크기를 의미한다. 10㎝급 해상도는 다시 말해 위성이 지구 표면의 가로세로 10㎝ 크기의 넓이를 화소 하나로 인식한다는 뜻이다. 지상을 다니는 사람이나 차량의 종류를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다.
30㎝급 초고해상도 광학 위성은 10㎝보다는 덜 정밀하지만 매우 우수한 해상도라고 볼 수 있다. 군사·재난·산불·국토 관측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속한다.
약 500~600㎞ 고도에서 운용될 아리랑 7호는 흑백 기준 30㎝, 컬러 기준 1.2m 해상도를 지닌다. 상용 위성 시장에서 미국, 중국 같은 일부 우주 강국만이 확보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눈’이라고 할 수 있다. 임무 수명은 4년 정도다. 항우연은 “아리랑 6호가 0.55m급의 해상도를 제공했던 것과 비교하면 관측 능력이 2배 가까이 향상됐고, 1999년 아리랑 1호와 비교하면 22년 만에 해상도를 500배 끌어올린 셈”이라고 했다.
◇대형 산불, 홍수 피해 파악 빨라진다
아리랑 7호는 국내 위성 최초로 고정밀 자세 제어 시스템(CMG)도 탑재했다. CMG 시스템은 고해상도 영상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시스템이다.
국내 위성 최초로 광전송 기술도 채택했다. 대용량 지구 관측 영상 자료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기 위한 것이다. 대용량 영상 자료를 저장할 수 있도록 테라비트 이상의 저장 공간도 확보했다.
아리랑 7호는 발사 이후 궤도에 안착하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임무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산불이나 홍수 피해가 생길 경우 아리랑 7호를 통해 빠르게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영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