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맞추는 유인원의 모습. /Canva

우리가 입맞춤을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아마도 1700만 년 전부터일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진화생물학자 마틸다 브린들(Brindle) 박사팀이 진행한 연구다. 지난 19일 국제 학술지 ‘진화와 인간 행동(Evolution and Human Behavior)’에도 소개됐다.


◇“네안데르탈인과 유인원도 입맞췄다”

브린들 박사팀은 다양한 고대 문헌 연구를 통해 영장류들이 서로 입맞춤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관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침팬지, 보노보, 오랑우탄, 고릴라도 포함됐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입맞춤’이 무엇인지부터 정의했다. 현대에서 입맞춤은 애정의 표현으로 쓰이지만, 오래 전 동물 사이에선 ‘음식의 교환 없이 같은 종끼리 입과 입을 맞대는 친밀한 행위’였다는 것이다.

이후 연구팀은 통계 모델링을 활용해 다양한 진화 이론을 수만 번가량 시뮬레이션했다. 이를 통해 침팬지, 보노보, 네안데르탈인끼리도 서로 입맞춤을 나눴을 것이라고 봤다.

사실 고고인류학에서 유인원 조상과 네안데르탈인이 가까운 사이였다는 증거는 이미 많이 나와 있다고 한다. 브린들 박사팀은 “이 두 종이 10만 년 넘게 같은 구강 세균을 공유했다는 결과도 있다”면서 “이들이 서로 침을 교환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라고 했다.

네안데르탈인의 모습. /Neanderthal Museum

유인원의 모습/옥스포드 대학교

◇이들이 입 맞추는 이유

연구자들은 그러나 네안데르탈인과 유인원이 입을 맞추는 이유에 대해선 정확한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 다만 이들은 “다양한 진화론을 토대로 추측해볼 때, 짝을 선택할 때 입을 맞추면서 상대의 건강과 적합성을 확인하고, 이를 통해 번식 성공률을 높일 뿐 아니라, 유대감·신뢰를 강화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다시 말해 오래전부터 동물과 인류에게 입맞춤이란 단순한 ‘로맨틱한 행동’을 넘어, 생존과 번식을 위한 일종의 ‘진화 전략’이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