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오리진의 '뉴 글렌' 로켓이 13일(현지 시각)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UPI 연합뉴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이 스페이스X가 독주하는 재사용 발사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냈다.

블루오리진의 대형 로켓 ‘뉴 글렌(New Glenn)’은 13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 두 기를 싣고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발사 9분 뒤에는 1단 부스터를 해상 플랫폼에 수직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뉴 글렌이 NASA 탐사 임무를 수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 글렌은 높이 98m의 대형 재사용 로켓이다. 앞서 올해 1월 첫 시험 비행에서는 궤도 진입은 성공했지만 부스터 회수에는 실패했다. 블루오리진은 이번 발사에서 ‘재사용 기술 완성’을 핵심 목표로 삼았다. 계획대로 1단 부스터가 약 600㎞ 떨어진 해상 플랫폼에 정확히 착륙해 임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 글렌이 실은 탐사선은 NASA의 ‘에스커페이드(ESCAPADE)’ 두 기다. 미국 UC버클리 우주과학연구소가 개발한 쌍둥이 우주선으로, 태양풍이 화성의 자기권과 대기 탈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관측하는 것이 목표다. 두 탐사선은 앞으로 약 1년간 지구에서 150만㎞ 떨어진 궤도를 돌며 대기한 뒤, 내년 가을 지구와 화성의 궤도가 정렬되면 화성을 향해 출발한다. 2027년 화성 궤도에 도달해 2028년부터 본격 관측을 시작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사 성공을 계기로 민간 재사용 발사체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스페이스X가 ‘팰컨9’과 ‘팰컨헤비’로 재사용 로켓 시장을 사실상 장악해온 가운데, 이번에 블루오리진이 대형 발사체 회수 능력을 입증하며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블루오리진은 뉴 글렌을 기반으로 달 착륙선 ‘블루 문’, 민간 우주정거장 ‘오비탈 리프’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