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올해 3분기 상장 주요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내년 성장 기대를 키우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해외 판매 확대와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성장세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중국 톡신 허가 지연과 메디톡스 소송은 불확실 요인으로 거론된다.

대웅제약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5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351억원, 영업이익률은 15%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한미약품의 누적 영업이익은 1223억원으로 약 20% 증가했고, 유한양행은 784억원으로 2.7% 증가했다. GC녹십자는 645억원으로 52.8% 증가했다. 반면 종근당은 전년 동기 대비 30.9% 감소한 555억원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 대웅제약 사옥./뉴스1

◇효자 ‘나보타’톡신+필러 번들 전략이 시장 키웠다

실적 개선을 이끈 중심축은 나보타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70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늘며 전체 매출의 16%를 차지했다.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Evolus)가 현지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 에볼루스는 공격적 마케팅으로 젊은 층 공략을 강화하며 미국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13%에서 14%로 높였다. 올 4월 출시한 필러 제품과의 ‘번들 전략’도 효과를 내고 있다. 미국 내 병원 예약자의 37%가 톡신과 필러를 함께 시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번들링 효과는 전체 매출의 약 37%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도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에볼루스가 최근 프랑스 시장에 나보타를 출시하면서, 나보타는 2022년 영국을 시작으로 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스페인을 거쳐 총 6개국에 진출하게 됐다.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수요 확대에 따라 선(先)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미용성형 시장이 2024년 25억 8 930만달러에서 연평균 10.7% 성장해 2030년 47억626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나보타 매출은 국내 87억원, 해외 469억원으로 집계된다”며 “10월에는 미국 관세 이슈를 의식해 고객사가 재고 축정 물량을 미리 요청했고, 11~12월에는 브라질·중동 선적이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대웅제약

◇“내년 영업이익 2000억원 돌파 전망사상 최대”

디지털헬스케어도 빠른 성장세다. 핵심 제품 ‘씽크(ThynC)’는 3분기 누적 매출이 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계약 후 약 5개월 뒤 매출이 반영되는 구조로, 실질 기여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설치 병상 또한 현재 1만3000개 수준에서 연말까지 2만개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지난 2월 ‘내년까지 씽크 도입 병상 목표를 3000병상으로 잡았다’고 밝힌 바 있다. 신민수 연구원은 “병원 침투 속도가 빨라 올해 연간 매출은 513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구독형 매출이 확대되면서 20~30% 수준의 영업이익률(OPM)이 기대된다”고 했다.

증권가는 내년 대웅제약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승민·조세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2264억원이 예상된다”며 “국내 상위 제약사 가운데 밸류에이션 매력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연구원들은 “나보타 중심 수출 성장과 ETC(전문의약품) 제품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디지털헬스케어·신약 파이프라인 확장이 더해져 중장기 성장세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톡신 허가 지연과 메디톡스 소송은 부담 요인이다. 대웅제약은 2021년 중국 허가를 신청했으나 승인 시점이 불투명해 올해 7월 재신청했다. 메디톡스 소송도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불확실성을 반영해 보수적으로 밸류에이션을 책정했다. 미래에셋증권·유진투자증권은 메디톡스 소송을 고려해 목표가 산정 시 약 20% 할인율을 적용했고, 상상인증권은 중국 허가 지연까지 반영해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17.5% 하향 조정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중국 허가 일정 및 메디톡스 소송과 관련한 질의에 대해 “현 단계에서 밝힐 수 있는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