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xes of Ozempic and Wegovy made by Novo Nordisk are seen at a pharmacy in London, Britain March 8, 2024.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일라이 릴리, 노보 노디스크와 비만 치료제 가격 인하 협상을 마무리하고 이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발표는 6일로 예상된다. 이번 협상을 통해 미국에서 유통되는 비만 치료제 가격이 현재 월 1300달러 수준에서 150달러까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만약 가격 협상하는 트럼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트럼프 행정부와 두 글로벌 제약사가 약값 인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판매하는 비만 치료제 중에서도 일부 저용량 제품을 ‘트럼프알엑스(TrumpRx)’란 웹사이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메디케어(65세 이상 노인과 특정 장애인 의료 지원)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 지원)를 통해 이 비만 치료제들의 비용을 보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이 성사된다면 내년 초부터 미국에선 위고비 같은 비만 치료제를 최저 150달러(약 21만원) 수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만 치료제 접근성이 이를 통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의 일환

트럼프가 이번에 직접 비만약 가격 협상에 나선 것은 그가 추진 중인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 캠페인을 성공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보건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비만과 만성 질환과의 싸움을 핵심 목표로 세웠으나 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가 가격이 너무 높다면서 “약 3조달러의 비용이 든다”고 비판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을 두고 “150달러 혹은 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제약사들도 정부와의 협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 대변인은 “자사의 약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정부와 건설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일라이 릴리 역시 “환자 접근성 확대, 혁신 보전, 약가 부담 완화를 위해 행정부와 협의 중이다. 아직은 세부 조율 단계”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책 성과’를 과시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고도 보고 있다. 미국의 비만 인구는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