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박인규 과기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27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대학본부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연구개발 생태계 혁신방안 수립을 위한 현장간담회에 참여해 인사말하고 있다. 2025.10.27. leeyj2578@newsis.com

한국의 양자 연구 인원이 2964명으로, 중국(4만8875명)의 6%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산업계와 연구계에 최상위 연구자가 두루 분포한 미국, 중국과 달리 한국은 학계에 지나치게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자컴퓨터를 비롯해 양자 기술 상용화가 앞당겨질 경우, 한국의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미래인재특별위원회에서 심의, 의결한 ‘국가전략기술 글로벌 인력지도 분석안’을 통해 한국의 양자 연구 인원 등을 밝혔다. 미래인재특위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 산하 특별위원회다. 이번에 과기정통부가 처음으로 작성한 글로벌 인력지도는 최근 10년(2015~2024년)간 양자 분야 논문을 분석해 핵심 인재 분포 등을 파악한 것이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양자컴퓨팅 분야 연구자 수는 1330명으로 중국(1만9974명)의 7% 정도로 집계됐다. 미국은 8956명, 일본은 2655명으로 조사됐다. 양자통신 분야에서도 한국은 792명으로 중국(1만2898명), 미국(5690명), 일본(1510명)보다 적었다. 양자센싱 분야에서는 한국 연구자 수가 842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1만6003명, 미국은 6972명, 일본은 1738명으로 조사됐다.

다만 인구를 감안하면 한국의 양자 연구자 비중은 미국, 일본과 비슷한 정도로 평가된다. 과기정통부는 “한국은 전체 연구자 기준으로 양자컴퓨팅은 세계 10위, 양자 통신과 양자 센싱은 12위권”이라며 “외국에서 한국으로 순유입된 인원은 양자컴퓨팅 21명, 양자통신 10명, 양자센싱 16명”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특히 중국과 미국은 세계 핵심 연구자(피인용 수 상위 10%)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었고, 이러한 쏠림은 피인용 수 상위 1% 연구자의 경우 더 심하게 나타났다”며 “상위 1% 연구자의 경우 미국은 구글, IBM 등 산업계에, 중국과 유럽은 연구계에도 다수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반면 한국의 상위 1% 연구자는 학계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래인재특위는 인공지능(AI) 분야 직무 채용공고를 수집해 분석한 ‘국가전략기술 인재 산업 수요 분석 결과안’도 심의·의결했다. 2017년부터 2024년 8월까지 2389개 기업 9281건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 AI 응용 개발 직무 채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터 설계 및 구축, AI 데이터 유형별 특화 모델 개발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