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동안 전 세계 8억명이 코로나에 감염됐다. 사망자도 700만명에 이른다. 지금도 사망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는 이제 1년 내내 유행하는 추세다. 변이도 계속 출현한다. 매년 최신 변이에 맞춰 설계한 업데이트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이유다.”
모더나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mRNA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백신을 빠르게 상용화하며 급성장한 글로벌 바이오테크 기업이다. 현재는 호흡기 질환과 암 면역 치료 등으로 연구 영역을 넓히고 있고, 변이 대응 백신과 mRNA 플랫폼 기반 신약 후보 물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모더나의 글로벌 최고 의학책임자(CMO)인 프란체스카 세디아 박사를 지난달 말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그는 “코로나는 여전히 중증 질환을 유발하고 지속적으로 유행과 변이를 거듭하는 만큼, 계속 최신 백신을 맞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세디아 박사는 “전 세계 보건 당국은 올해 최신 코로나 변이에 맞춰 백신 구성을 새로 정했고, 여기에 맞춰 개발된 새 모더나 백신(스파이크박스 엘피주)는 임상에서 면역 반응이 접종 전과 비교했을 때 8배 이상 높았다”고 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2025-2026절기 코로나 백신 530만 도즈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중 모더나 백신은 202만 도즈다. 정부가 최신 백신 제형에 대한 조달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국내에도 업데이트된 모더나 백신이 도입돼 지난 15일부터 접종이 시작됐다.
국내 모더나 백신 접종자는 올해 6월 26일 기준 2918만6933명이다. 모더나 백신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량을 국내 공장에서 위탁 생산한다.
우리나라 정부는 최근 코로나와 인플루엔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일각에선 그러나 동시 접종할 경우 부작용이 커질 것을 우려한다. 이에 대해 세디아 박사는 “코로나와 인플루엔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해도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동시에 접종하면 오히려 한 번에 두 가지 질환을 피할 수 있게 되니 현명한 선택”이라고 했다. “두 가지 백신을 동시에 맞더라도 단독 접종 때와 동일하게 면역 반응이 유도되기 때문에, 걱정할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세디아 박사는 모더나의 최신 코로나·인플루엔자 혼합 백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새 코로나·인플루엔자 혼합 백신의 3상 임상시험 결과, 새 혼합 백신은 기존보다 더 탁월한 면역 반응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새 혼합 백신의 한국 출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세디아 박사는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 백신과 아동 사망을 연관 짓는 내용의 보고서를 준비하는 등,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기반으로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를 계속 확산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과학은 오직 사실을 바탕으로 그 진실성을 증명하는 법”이라고 했다.
“현재 미국 내과의사 학회, 산부인과 협회 등은 어린이부터 임산부, 고령층에 이르는 모든 이가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이 기관들이 앞으로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연구 결과와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제공하겠다. 결국엔 사실이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