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사업을 완전히 분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인적 분할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5월 인적 분할 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임시 주총에선 전체 주식의 93% 주주가 출석해 99.9%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주주는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로, 각각 43.0%, 3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새롭게 출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0%를 승계하게 된다. 신설 자회사를 포함해 자회사 관리 및 신규 투자를 맡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기업이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거래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거래 정지된다. 변경상장과 삼성에피스홀딩스 재상장은 다음 달 24일 이뤄질 예정이다. 인적 분할 방식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존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과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0.65대 0.35 비율로 받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적 분할을 통해 그간 고객사가 제기해 왔던 바이오시밀러 사업과의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고 글로벌 CDMO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분할 전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로 있다 보니, CDMO 사업을 맡기는 고객사가 우려하는 경우가 있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분할을 통해 CDMO와 바이오시밀러 각 사업이 자본시장에서 고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