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팀이 달 탐사에 쓰기 위한 ‘로봇 개’ 시제품의 성능 테스트에 돌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대 컴퓨터과학부 연구팀은 지난달 28일 공식 소셜미디어에서 “자체 개발한 특수 로봇 개 2대를 중국 동북부 헤이룽장성 무단장 인근의 호수 옆 용암 동굴에서 시험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로봇 개 성능을 시험한 장소는 중국이 향후 달 유인(有人) 기지를 세우려고 하는 달의 용암 동굴 지역과 여러모로 흡사한 장소였다고 한다.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대학교 연구팀이 성능 테스트를 시작한 달 탐사용 로봇 개의 모습. 달의 유인(有人) 기지 후보지로 유력한 지하 동굴 탐사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Handout

연구팀은 사람이 직접 들어가기 힘든 동굴 안에서 로봇 개 2대를 투입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로봇은 성공적으로 동굴을 정찰하고 나왔다고 SCMP는 전했다.

투입된 로봇 개는 ‘개미핥기형(Anteater)’과 ‘도롱뇽형(Salamander)’ 두 종류다. 개미핥기형은 강한 앞발을 가진 개미핥기의 특성을 닮았다. 유연한 로봇 팔과 튼튼한 주행 플랫폼을 결합, 좁고 복잡한 지형에서 자율 탐색이 가능하다. 장애물 처리, 샘플 수집을 수행할 수 있다.

도롱뇽형은 양서류의 유연한 움직임에 착안해 만들었다. 변형이 가능한 부드러운 바퀴를 장착해 바위나 좁은 동굴, 굴곡진 길 같은 험난한 지형에서도 탐사가 가능하다.

연구팀이 이번 테스트를 치르면서 “달 유인 기지와 비슷한 환경을 찾아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힌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이 테스트를 한 곳은 용암 동굴이다. 중국이 달의 지하 동굴에 유인 기지를 짓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달 표면엔 실제로 200개가 넘는 구덩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달 정찰 궤도선 관측을 통해 지하 130~170m 깊이의 지하 동굴의 정체를 확인하기도 했다.

중국이 달의 동굴을 유인 기지 장소로 탐내는 이유는 각종 장비 유지 및 관리가 한결 쉽기 때문이다. 달 지표면은 낮과 밤의 온도 차가 섭씨 300도 이상 벌어지기 때문에 장비를 그냥 두면 손상되기 쉽다. 반면 달의 동굴은 온도가 비교적 일정해 탐사 차량이나 각종 장비를 두기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