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임대주택에 사는 노인이 아파트에 사는 노인보다 뇌졸중이나 심장병 같은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조금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쿄과학연구소(Science Tokyo) 와타루 우미시오 교수팀과 도쿄과학연구소 의치학대학원, 하마마쓰의과대학, 지바대 연구진이 공동으로 평균 73.6세 일본인 3만8731명을 6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다. 내용은 국제 학술지(BMJ Public Health)에 실렸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 자가 아파트 거주자(owner-occupied flats)보다 임대 아파트(rental flats)에 살거나 자가 단독주택(owner-occupied detached houses)에 사는 이들의 심혈관 질환(CVD) 사망 위험도가 유의하게 높았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불안정한 실내 온도’와 ‘단열 수준’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단독주택은 외기가 직접 닿는 면적이 넓어 내부 온도가 쉽게 떨어질 수도 있고 상대적으로 온도 변화가 많다는 것이다. 임대주택도 단열이 취약한 곳이 많다. 이에 비해 아파트는 옆집과 위·아래층에 둘러싸여 상대적으로 온도가 안정적이다.
일본 전국 통계에 따르면, 임대주택 중 이중창(이중 유리)을 갖춘 비율은 15%에 그쳤다. 반면 자가 주택이 이중창을 갖춘 비율은 38%였다.
이에 연구팀은 “실내 온도가 너무 낮으면 혈압을 높여 ‘조용한 위험’이라는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또 “실내 온도를 WHO(세계보건기구) 권고치인 섭씨 18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단열을 강화하면 노년층의 심혈관 질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는 2018년 발표한 주거와 건강 지침에서 “추운 집에 살수록 뇌졸중이나 심장병이 흔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내 온도가 낮으면 혈압이 오르고, 혈압 변동 폭도 커져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