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 딱딱하게 굳어 호흡이 어려운 특발성 폐섬유증을 완화시켜줄 신약이 10년 만에 나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이 내놓은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자스캐이드’를 승인했다. 로슈의 ‘에스브리엣’(피르페리돈)과 베링거인겔하임의 ‘오페브(닌테다닙)’ 이후 10년 만에 나온 특발성폐섬유증 신약이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 호흡이 어려워지는 난치성 질환이다. 신체 주요 장기로 공급되는 산소의 양을 감소시킴으로써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다. 문제는 그 원인이 딱히 알려지지 않아 근본적인 치료제가 현재로선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인구 10만명당 약 40명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65세 이상에서는 500~1500명당 1명꼴로 보고된다. 고령층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걸리는 것이다.
이번에 승인된 ‘자스캐이드’는 먹는 약으로, 권장 용량 18㎎을 하루 두 번, 약 12시간 간격으로 복용하도록 설계됐다.
연구진은 성인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 1177명을 무작위로 배정해 각각 자스캐이드와 위약을 투여하는 대규모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임상 시험에서 위약을 먹은 환자의 폐 기능은 평균 184mL만큼 줄어든 반면, 자스케이드 복용군은 약 115mL만 줄어드는 데 그쳤다.
또한 자스케이드를 복용한 환자의 경우 1년 동안 폐 기능이 나빠지는 속도가 위약(가짜 약)을 복용한 환자보다 약 38% 느렸다.
샤샹크 데쉬판데 베링거인겔하임 인체의약품 책임자는 “이번 재스캐이드 승인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특발성 폐섬유증의 치료 환경이 변했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임상 시험의 긍정적인 결과에 힘입어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제를 제공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