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인 이석증(양성 발작성 현기증)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2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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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이석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49만4418명이었다. 이는 2019년 39만5510명 대비 25%(9만8908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석증은 귓속 평형기관인 반고리관 내부에 ‘이석’이라는 작은 물질이 제자리를 벗어나 흘러 다니면서 발생한다. 이 이석 덩어리가 반고리관으로 유입되면, 머리나 몸을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마다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를 느끼게 된다.

이석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와 골다공증으로 뼈 건강이 약해진 50대 이후 여성에게서 발병 위험이 커진다. 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이석증 환자 중 여성이 35만명으로 70% 이상을 차지했으며, 특히 여성 환자 중 50대와 60대가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옆으로 누워 있는 자세에서 이석이 반고리관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져 오랜 침상 생활 역시 이석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졌다. 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은 자연적으로 빠져나오거나 녹아 없어지기도 하지만, 이로 인한 어지럼증과 구토가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