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연구자들이 많이 참여한 팀일수록 오히려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초보 연구자들이 많이 참여할수록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 사회과학대학의 라이얀 압둘 바텐 교수팀이 1971년~2021년에 발표된 학술 논문 2800만 편 이상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3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지에 실렸다.

연구팀은 ‘논문이 인용된 횟수’ ‘기존 참고문헌보다 더 중점적으로 인용되는지’ 등을 비교하면서 논문 각각이 얼마나 ‘혁신적(disruptive)’인지 평가했다. 가령 어떤 논문이 기존 이론을 뒤집고 새로운 가설을 제시해 주목을 많이 받으면 혁신적인 논문으로 분류하는 식이었다.

연구팀은 논문을 처음 쓰는 ‘초보’가 많은 팀일수록 혁신적이고 참신한 논문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는 결론을 냈다.

가장 참신한 논문 점수가 백분위 중 100에 가깝고, 가장 낮은 점수를 0에 가깝다고 봤을 때, 연구팀 전원이 초보일 땐 혁신성 점수(56.4)가 평균(50)보다 높았다.

초보자들 사이에 한두 번 논문을 내본 경력자가 섞이면 혁신성 점수가 59 점 정도까지 올라갔다.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내본 선배와 초보자들이 같이 일할 경우엔 특히 성과가 좋아서, 60점 넘게 나왔다. 반면 초보자들과 시니어가 같이 일할 경우엔 혁신성은 40~47점으로 낮아졌다.

연구팀은 초보들이 ‘기존 이론에 얽매이지 않고, 더 자유롭게 발상을 전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초보 연구자들은 남들이 잘 참고하지 않는 논문들을 더 자주 인용했다고 한다. 그만큼 새로운 관점과 실험적 시도를 과감히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해당 연구를 검토한 피츠버그대 신경과학자 헌터 소네는 “고참 연구자들이 지나치게 많으면 연구 혁신성과 창의성이 발현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잘 짚은 분석”이라고 했다.

반면 해당 연구가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다니엘 데이비스 교수는 “새로 들어온 사람들은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아 참신한 질문을 던질 수 있지만, 그런 참신한 아이디어를 실험으로 증명하려면 결국 경험 많은 연구자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 또한 증명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