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회사 유비테크가 공개한 최신형 모델인 ‘워커 S2’가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하고 있다. 이 모델의 로봇들은 두뇌가 서로 연결되어 ‘집단 지성’을 사용할 수 있고, 허리를 162도까지 돌릴 만큼 유연할 뿐 아니라 15㎏짜리 물품을 번쩍 들 정도로 힘도 세다./유비테크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박경준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교수팀이 자율 주행 로봇에 사람의 ‘망각’ 기능을 넣었더니 로봇 성능이 대폭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다.

물류센터 등에서 자율 주행 로봇들은 스스로 이동 경로를 설정해 움직이는데, 지게차 등 방해물이 있으면 경로를 수정한다. 이후 로봇은 지게차가 없어져도 이전 상황을 기억해 계속 길을 돌아가는 현상이 생긴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이 특정 사건이 생기면 빠르게 소문을 내고, 이후엔 금방 잊는 현상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하고, 집단 지능 알고리즘으로 로봇들을 학습시켰다. 그 결과, 물류센터 환경에서 로봇의 작업 처리량이 18% 증가했고, 평균 주행 시간도 최대 30.1% 감소했다. 로봇들은 장애물을 보면 그 순간엔 자동적으로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후엔 좀 전의 기억을 잊고 원래 길로 잘 찾아다녔다.

이 기술은 물류 로봇뿐 아니라 군집 드론, 자율 주행차, 탐사·구조용 로봇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