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제4공장 배양기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누적 수주 금액은 5조2435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의 관세정책 등 불확실성에도 초대형 수주를 이어가며 글로벌 시장의 신뢰를 재확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9일 미국 제약사와 1조8000억 원(12억9464만달러)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올해 1월 유럽 제약사와 체결한 약 2조원 규모 계약에 이어 창사 이래 둘째로 큰 계약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글로벌 CDMO(위탁 개발 생산)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한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은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논의와 미국 내 생산 시설 부재로 인한 수주 경쟁력 우려를 불식시키는 첫 번째 신호탄”이라며 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누적 수주 금액은 5조2435억원으로, 8개월 만에 전년도 총 수주 금액(5조4035억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포함해 130곳이 넘는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며 “창립 이래 누적 수주 총액도 200억달러(약 27조5000억원)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가이던스)를 기존 20~25%에서 25~30%로 상향했다. 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은 2조138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초격차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다변화 ▲글로벌 거점 확대라는 ‘3대축’ 확장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천 송도에 완공된 제5공장을 포함해 총 78만4000L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2032년까지 제6~8공장을 추가 건설해 132만4000L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단일 항체(mAb) 치료제 외에도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다양한 모달리티를 아우르는 CDMO 역량을 강화하고, 지난 6월에는 오가노이드 기반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 ‘삼성 오가노이드(Samsung Organoids)’를 출시해 임상시험 수탁(CRO)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해외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글로벌 거점 확장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뉴저지·보스턴에 이어 올해 일본 도쿄에 영업 사무소를 개소했다. 아시아 제약사를 대상으로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4E’(고객 만족·운영 효율성·최고 품질·임직원 역량)를 핵심 가치로 삼고 고객 만족 극대화를 통한 성장 전략을 이끌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인 ‘지속 가능한 시장 이니셔티브(SMI)’에 글로벌 CDMO 기업 중 유일하게 참여하며 헬스케어 공급망 분과 의장을 맡는 등 지속 가능 경영도 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