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한 방울로 코로나, 라임병, 에이즈 같은 각종 신종 감염병부터 암, 치매까지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기기가 계속 개발되고 있다. 혈액에서 검출한 물질로 질병을 판단하는 이른바 ‘액체 생검’ 기술이 최근 빠르게 발달한 덕분이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 연구진은 피 한 방울로 각종 신종 감염병을 진단할 수 있는 혁신 기기 ‘나스레드(NasRED)’를 개발, 관련 내용을 지난 달 12일 국제학술지 ‘ACS나노’에 공개했다.

ASU 연구진에 따르면, 이들이 개발한 ‘나스레드’는 가로 세로 6.7 cm 길이의 작은 정육면체다. 가지고 다니기에도 간편하지만 정확도와 민감도는 무척 높다. 올림픽 수영장 20개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의 물에 잉크 한 방울을 떨구는 정도의 극(極)미량의 혈액만 있어도 병을 진단할 수 있다. 진단 비용도 2달러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ASU 연구팀은 “이 기기를 활용하면 감염병이 대규모로 확산하기 전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 후지레비오그룹 산하 후지레비오진단은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혈액검사키트 ‘루미펄스’를 승인 받았다. 환자에게서 채취한 혈액에서 치매를 유발하는 단백질이 조금만 있어도 이를 감별하고 병에 걸렸는지 진단한다.

미국 액체생검 전문업체 그레일은 실제 증상이 나오기 3년 전부터 20여 종에 암세포가 있는지 ‘다중 암 조기 진단(MCED) 검사 기술’을 최근 공개했다. 현재 FDA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우리나라 GC지놈은 지난 2023년 한 번의 채혈만으로도 6종 이상의 암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아이캔서치(ai-CANCERCH)’를 국내에 출시했다. 폐암, 간암, 대장암, 췌장암, 식도암, 난소암 가능성을 빠르게 식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