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기계공학과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박해원 교수 연구팀이 문워크와 오리걸음 등 고난도 동작이 가능한 로봇을 개발했다./KAIST

1980년대 중후반 학교에서 오리걸음 기합을 받고,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 춤을 따라하던 세대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로봇이 개발되고 있다. KAIST 기계공학과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휴보랩) 박해원 교수 연구팀은 문워크와 오리걸음 등 고난도 동작이 가능한 로봇을 개발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로봇은 키 165㎝, 몸무게 75㎏ 성인을 염두에 두고 제작중인 휴머노이드 하체다. 높은 문턱이나 계단, 장애물 등 30㎝ 단차를 불편 없이 다닐 수 있고, 시속 12㎞로 달릴 수 있다. 연구팀이 발로 엉덩이를 차도 넘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카이스트 로봇

무엇보다 오리걸음, 문워크, 옆걸음 같은 고난도 동작을 해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약 40년 전 오리걸음 기합을 받은 뒤 쉬는 시간에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 흉내를 내며 뒷걸음질하는 학생들 모습을 연상시킨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강화학습 알고리즘을 통해 ‘시뮬레이션-현실 간 격차’를 극복했다”며 “모터, 감속기 등 모든 핵심 부품을 직접 설계·제작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독립성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 상체까지 갖춘 완전한 휴머노이드와 인공지능 구현을 추진중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미 고도화한 기술을 뽐내는 중국 휴머노이드에 비해 국내 휴머노이드는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한다.

KAIST 연구팀의 이번 성과는 오는 29일 로봇지능 분야 학회 ‘CoRL 2025’와 다음달 1일 국제 학회 ‘휴머노이즈(Humanoids) 2025’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