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최근 멕시코 제약사 실라네스와 당뇨 복합제에 대한 라이선스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실라네스 BD팀 펠리페 마르티네스, 알레한드로 로페즈 실라네스 CEO,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신해곤 한미약품 글로벌사업본부 해외영업 상무. /한미약품 제공

한미그룹이 중국과 미국을 넘어 중동이나 중남미 같은 주요 신흥시장으로 글로벌 진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와 핵심 사업 회사 한미약품은 독자 개발한 제품과 현지 맞춤형 전략을 앞세우며 신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3년 그룹사 합산 매출 5조원 달성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이 미국에 출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 한국에선 ‘롤론티스’란 이름으로 팔린다. 중동에서 판매될 제품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미약품은 최근 호중구감소증 치료 바이오신약 ‘롤론티스’로 중동 시장에 진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대표하는 제약기업 ‘타북’과 롤론티스의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결과다. 이번 계약은 작년 10월 타북과 체결한 파트너십 계약을 확대한 것이다.

타북은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쌓아온 시장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성이 높은 기업이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17개국에 진출해 있다. MENA 시장은 6억 명 인구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시장이다. 이 중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는 소득 수준이 높고 의약품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롤론티스는 국내 제약 기업이 항암 분야 바이오신약으로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첫 제품이다. 2022년 미국 시장(현지 브랜드명 ‘롤베돈’)에 출시된 이후 분기마다 2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해왔다. 2025년 미국 시장 누적 매출은 2000억원을 넘겼다. 국내에서도 올해 2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했다.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는 “타북과의 협력을 통해 중동 지역에서 한미의 브랜드를 확고히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15일엔 멕시코 제약사 실라네스와 당뇨 복합제에 대한 라이선스 및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제품을 공급하고, 실라네스는 멕시코 내 허가,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한다.

1943년 설립된 실라네스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제약사다. 견고한 유통망과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남미 주요 제약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당뇨병 치료제 분야에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한미약품은 실라네스를 통해 2023년부터 ‘아모잘탄큐(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아모잘탄플러스(고혈압 치료제)‘, ’구구탐스(전립선비대증·발기부전 복합제)' 등을 잇따라 출시해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중동, 멕시코 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해외 사업 확장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