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흡연율을 줄이는 것도 한 나라의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주요한 방법 중 하나다. /GettyImages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여성이 만성질환으로 80세 이전에 사망할 확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남성도 싱가포르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둘째로 사망 확률이 낮았다. 다른 나라보다 건강 검진 및 치료 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백신 보급률이 높으며 고혈압·당뇨·암 치료에 대한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만성질환에는 고혈압·심장병·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과 각종 암, 만성 호흡기 질환, 천식 같은 폐쇄성 폐 질환, 당뇨병 등이 포함된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여성이 80세 이전에 만성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한국(15.4%)이고, 그다음으로는 일본(15.7%)이라고 보도했다. 싱가포르(18.5%), 스위스(19%)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만성질환 카운트다운 2030 공동연구협력단’이라는 학술 단체가 2010~2019년 사이 185국을 대상으로 조사해서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한 것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남성이 80세 이전에 만성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싱가포르(27%), 한국(28.8%), 스위스(30.3%), 일본(30.7%) 순서였다. 중국의 경우엔 같은 조건에서 여성·남성 사망률이 모두 35.2%로 10위권 밖이었다. 미국의 여성 사망률은 30.7%, 남성의 사망률은 44.4%였다.

반대로 80세 이전 여성의 만성질환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는 아프가니스탄(71.4%)이 꼽혔다. 레소토(69.7%), 파푸아뉴기니(67%), 짐바브웨(66%), 중앙아프리카공화국(65%)이 뒤를 이었다. 남성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아프리카 남부에 있는 작은 나라 에스와티니(79.9%)였다. 키리바시(79.2%), 레소토(78%), 파푸아뉴기니(77%), 모잠비크(76%) 순서였다.

만성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유엔은 이에 2030년까지 만성질환 사망률을 3분의 1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호주 시드니 조지 글로벌 헬스 연구소에 따르면, 병원의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B형간염 및 자궁경부암 백신을 널리 도입하며, 고혈압·심근경색 예방 약물을 적절히 사용하고, 정부가 담배·알코올을 규제하는 나라일수록 사망률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