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에서 ‘잠정적 생명체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는 흔적을 찾았지만, 이를 확증하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NASA는 10일(현지 시각) 기자 회견을 열고 “화성에서 탐사 중인 로버(이동형 로봇) ‘퍼시비어런스’가 지난해 예제로 크레이터(분화구 모양의 지형)에서 채취한 암석 표면에서 고대 미생물 생명체 활동이 추정되는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션 더피 NASA 임시 국장은 이날 “지금까지 화성에서 발견한 흔적 중 가장 분명한 생명체의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NASA는 “생명체 존재 여부를 결론 내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퍼시비어런스에 탑재된 장비들이 암석 표면에서 점무늬 형태와 유기 탄소, 인, 황, 산화철 등을 확인했다. 이는 미생물의 대사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됐다.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논문으로 발표됐다. 화성 현지에서 퍼시비어런스가 탐지 장비로 종합한 데이터 등을 미국과 유럽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은 현장 장비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데이터를 활용한 예비 결과”라며 “시료가 지구로 돌아오면 정밀 측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생명체 흔적인지 확증하려면 시료를 지구로 가져와 최첨단 장비로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분석 시료 회수는 10년 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NASA는 화성 시료를 2033년 지구로 회수할 계획이었는데, 임무 비용이 최대 110억 달러(약 1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시기를 연기했다. 2040년에야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NASA는 이보다 빠른 2035~2039년 사이에 시료를 가져오는 대안을 모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