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해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불공정 계약’을 맺었고, 기술 자립에 실패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국내 원자력 학계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한국원자력학회는 25일 입장문을 내고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원전 국산화 신화, 누가 국민을 속였는가’라는 주장은 수십 년간 피와 땀으로 쌓아 올린 원자력계의 기술 자립 노력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것”이라고 했다. 학회는 “이번 합의는 분쟁의 장기화 리스크를 사전에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일 뿐, 우리 고유의 기술 역량과 운영 노하우까지 부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법적 권리 해석에 관한 문제를 실질적 능력 부재와 동일시하며 우리가 이룩한 성과 전체를 기만으로 매도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했다.

학회는 “이번 합의는 소모적 분쟁을 끝내고 더 큰 국익을 위해 미국과 역할을 분담하는 ‘전략적 협력’의 시작일 뿐, 시장 진출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라며 “한·미 협력은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용후핵연료 관리, 연구용 원자로 등 미래 원자력 유관 산업 전반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했다.

이기복 한국원자력학회장(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미가 함께 팀 코러스(KORUS·Korea+US)를 만든다면, 한국 원자력이 세계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