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발사 횟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지구 대기오염도 심화하고 있다는 과학계 우려가 나왔다. 우주 발사체와 인공위성에서 방출되는 오염 물질이 지구 상층 대기에 오래 머물러 기후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엘로이즈 마레 교수 연구팀은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미국의 스타링크, 유럽의 원웹, 중국의 첸판 등 군집 위성 발사가 급증해 기후변화에 영향을 끼치는 우주 발사체의 매연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배 늘었다”며 “인류가 대기 상층부에 이렇게 많은 오염 물질을 배출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2023년 우주 로켓 발사 건수는 223건이었고, 지난해에는 259건이었다. 이를 통해 소모된 연료는 15만3000t 이상으로 추정된다. 우주 발사가 급격히 증가한 배경에는 지구 저궤도에 수많은 소형 위성을 띄워 통신망을 구축하는 ‘위성 인터넷’ 사업이 있다. 예컨대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는 위성 8000여 기를 우주로 띄웠다. 연구팀은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와 매연의 절대량은 우주 발사보다 지상 산업이 더 많지만, 같은 배출량을 기준으로 지구온난화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해보면 우주 발사가 다른 경우보다 500배나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대기 상층에 머무는 시간이 훨씬 길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고체 연료를 쓰는 유럽의 우주 발사체가 많아질수록 오존 파괴 현상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주로 발사되는 물체가 늘어나면서, 수명 종료 후 지구 대기로 재진입하며 일어나는 대기 오염도 심화하고 있다. 이번 연구팀은 지구 대기로 재진입하면서 연소된 물체가 2023년 2016개, 2024년 2539개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무게만 1만3500t에 달한다. 재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알루미늄 산화물, 금속 입자 등이 성층권·중간권 대기에 축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구팀은 “향후 수십 년 동안 훨씬 더 많은 대규모 군집 위성이 발사될 예정이며, 이는 지구 기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