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대기 질(質)까지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공기 중 각종 오염 물질이 더 많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미국 텍사스A&M대학교 연구진은 폭염이 절정을 향했던 지난해 8월 5일~9월 3일 텍사스의 공기 질을 분석, 이 같은 내용을 18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화학회(ACS) 학술대회에 발표했다. 이 당시 텍사스 기온은 섭씨 32~41도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온이 높을수록 오존이나 산화 휘발성 유기화합물, 산성 나노입자 같은 오염 물질의 농도가 더 증가했다. 특히 햇살이 강렬하게 내리쬘수록 나무나 숲이 방출하는 자연 가스인 이소프렌의 농도가 짙어졌다. 이소프렌은 그 자체로는 해롭진 않지만, 햇빛이나 자동차가 배출하는 배기가스 등과 만나면 합성 작용을 일으켜 오존이나 에어로졸, 초미세 먼지 같은 대기 오염 물질로 변한다.
연구진은 “햇빛이 따갑고 더위가 심할수록 창문을 닫는 것이 좋고, 외출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폭염이 심할 땐 도로 근처나 도심에서 운동을 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