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안의 리튬 부족이 알츠하이머병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이 뇌에서 뭉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금까지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명확한 이유는 규명되지 않았다.

브루스 얀크너 미국 하버드대 교수 연구팀은 10년에 걸쳐 생쥐 실험과 인간 뇌 조직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6일 게재됐다.

연구팀은 인지적으로 건강한 사람, 초기 치매 환자, 중증 알츠하이머병 환자 등 세 그룹의 뇌와 혈액에서 30여 종의 금속 수치를 측정했다. 리튬은 그룹 간 수치 차이가 나는 유일한 금속이었다. 건강한 사람의 리튬 수치는 높았지만, 초기나 중증 환자의 리튬 수치는 크게 낮았다. 연구팀은 “리튬은 철분이나 비타민C처럼 우리가 환경에서 얻는 다른 영양소와 비슷하다”며 “리튬이 뇌 생리학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이 생쥐에게 리튬이 제한된 식단을 제공했더니, 리튬 수치가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유사한 수준으로 낮아졌다. 뇌 내 리튬이 부족한 생쥐는 정상 생쥐보다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아밀로이드 베타가 많이 축적됐고, 인지 기능과 기억력이 떨어졌다. 연구팀은 또 리튬 수치가 줄어드는 것은 아밀로이드 베타가 리튬을 포획해 결합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밝혔다. 실제로 연구팀이 아밀로이드 베타와 결합을 피하는 ‘오로트산 리튬’을 아픈 생쥐에게 보충하자 알츠하이머병 관련 손상과 기억력이 회복됐다.

현재 시판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아밀로이드 베타를 없애는 방식으로 병의 진행을 완화하는 데 그친다. 얀크너 교수는 “리튬이 더 근본적으로 기억력을 회복하고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