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에 사는 던 스타이너(58)는 15년 전 류머티즘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혼자 샤워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됐고, 좋아하는 야구 경기를 보러 갈 수도 없었다. 총 8가지 약물 치료를 시도했지만, 대부분 효과를 보지 못했고 얼굴 감각이 무뎌지는 부작용을 겪었다. 그러던 그는 신경을 전기로 자극하는 작은 기기를 목에 이식하는 임상 시험에 참여했고,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그는 “공연이나 운동경기도 보고, 산책도 할 수 있게 됐다”며 “말 그대로 내 삶을 되찾은 것 같다”고 밝혔다.
류머티즘 관절염을 치료하는 체내 삽입형 임플란트 기기<사진>가 처음으로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미국 세트포인트 메디컬은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세트포인트’가 지난달 31일 FDA 허가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기기는 알약처럼 생긴 길이 2.5㎝ 임플란트 장치다. 뇌와 심장, 허파 등 장기를 오가며 감각 정보를 전달하는 미주신경에 하루 한 번 전기 자극을 전달해, 신체의 선천적 항염증 및 면역 회복 경로를 활성화하도록 설계됐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체내 면역 체계가 관절을 둘러싼 활막을 공격해 염증과 통증 등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개발사는 “기존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 약물은 환자의 면역 체계를 차단해 감염에 취약해진다는 단점이 있다”며 “이와 달리 이번 기기는 뇌를 자극해 면역 체계가 관절을 공격하지 않도록 재설정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24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 24주간 환자 51.5%가 20% 이상의 질병 개선을 보고했다. 관절 통증과 부종은 각각 60%와 6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주일에 30분간 충전 목 패드를 착용하는 이 기기는 한 번 이식하면 10년간 사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올해 미국 주요 도시가 도입하고, 내년에는 미국 전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