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효 기간을 연장하는 기술을 보유한 지투지바이오가 내달 코스닥에 상장한다.
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이사는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기술 이전부터 위탁개발(CDO)·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까지 아우르는 세계 1위 약효 지속성 주사제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7년 설립된 지투지바이오는 약효 지속성 주사제 약물 전달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독자적인 약물 전달 기술인 이노램프(InnoLAMP)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약효 지속성 주사제는 쉽게 말하면 약물이 몸 안에서 천천히 방출될 수 있도록 조절한다. 덕분에 하루에 한 번씩 먹던 약을 1개월에서 6개월까지 주사 한 번으로 대체할 수 있다. 그만큼 환자가 쉽게 약물을 투약할 수 있고 약을 빠뜨리는 일도 줄일 수 있다.
회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세 입자 약물 대량 생산 공정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미립구를 배치(Batch)당 30~60kg규모로 대량 생산할 수 있다고 했다. 미립구 형태의 약이 염증 부위에 도달했을 때 항염증 효과가 동시에 발휘되도록 항염증제 병용 투여 기술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8년간 독보적인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력을 확보하고 제조공정 평가를 통해 그 가능성을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 1월과 7월 독일 제약 기업 베링거인겔하임과 장기 지속형 주사제 개발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 두 곳과도 공동 개발 협약을 맺었다.
지투지바이오는 세마글루타이드를 주성분으로 한 당뇨·비만 치료제와 수술 후 통증 마취제 등으로 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노보 노디스크의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당뇨·비만 치료제인 오젬픽·위고비 성분명으로, 혈당을 낮추고 식욕을 줄여주는 주사제다.
지투지바이오는 오는 8월 5일부터 6일까지 청약을 거쳐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에서 90만주(신주 100%)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4만8000원~5만8000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2577억원~311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