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여름과 초가을에 벌쏘임과 뱀물림 사고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31일 최근 5년간(2020~2024년) 전국 23개 병원 응급실에서 수집한 손상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벌쏘임 사고 3664건 중 약 70.5%가 7월부터 9월 사이에 집중됐으며, 뱀물림 사고 역시 726건 중 57.0%가 같은 시기에 발생했다. 특히 벌쏘임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자 중 88명이 입원하고,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벌에 쏘이는 사고는 주로 일상생활(37.2%)과 여가 활동(24.3%) 중에 발생했으며, 업무 중(20.0%)에도 꾸준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에서 등산이나 휴식 등 여가·일상 중 벌에 쏘이는 비율이 높았고, 전체적으로는 남성(64.4%)이 여성보다 더 많이 피해를 입었다. 연령별로는 60대(25.8%)와 50대(22.1%)에서 사고가 많았으며, 사고 시간대는 주로 정오부터 오후 6시, 주말에 집중됐다.
사고 발생 장소는 야외나 강·바다(37.5%), 도로(18.8%), 주택 내(16.1%), 농장이나 산업 현장(9.6%) 순으로 다양했으며, 쏘인 부위는 손(25.5%)이 가장 많고 이어 팔(17.6%), 얼굴(13.5%), 다리(12.2%) 순이었다.
한편 뱀물림 사고도 50대 이상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전체 환자의 72.5%가 50대 이상이었으며, 특히 60대(28.9%)와 70대 이상(24.0%)의 비중이 높았다. 주말 발생률도 40.8%로 높게 나타났다.
사고는 주로 제초나 농작물 수확 등 농작업 중(27.3%)에 많았고, 일상생활 중(24.2%)이나 무보수 작업인 창고 정리나 분리수거 중(22.9%)에도 발생했다. 물린 부위는 손(60.6%)이 가장 많았고, 이어 발(20.9%), 다리(9.3%) 순이었다.
전체 726명의 뱀물림 환자 중 433명이 입원했으며, 이 중 5명은 사망했다. 질병청은 “뱀물림 사고는 입원 비율이 59.6%에 달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벌쏘임, 뱀물림은 8~9월 발생 빈도가 높아 유의해야 하고, 제초 작업이나 밭일을 하는 경우 긴소매 옷을 입고, 장화를 착용하는 등 예방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