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의 파커 태양 탐사선이 인류 역사상 태양에 가장 가깝게 접근해 촬영한 고화질 영상이 공개됐다. 태양 표면 약 610만㎞ 상공에서 찍은 영상에 강렬한 태양풍의 모습이 들어 있다.
NASA는 파커 태양 탐사선이 지난해 12월 24일 태양에 가장 근접한 상태에서 촬영한 영상을 최근 공개했다. 영상은 태양에서 뿜어져 나오는 태양풍의 빠르고 거친 움직임을 담았다. 태양풍은 태양의 대기 바깥쪽인 코로나에서 방출되는 입자의 흐름이다. 시속 160만㎞로 지구에 이르러 오로라를 생성하거나 통신·비행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연구자들은 파커 태양 탐사선의 데이터를 분석해 태양의 활동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 또한 중요한 데이터로서 연구 대상이다. 존스 홉킨스 응용물리학 연구소 안젤로스 부르리다스 박사는 “이번 영상을 통해 코로나에서 플라스마와 자기장이 대규모로 방출되는 코로나 질량 방출(CME)이 서로 겹치며 쌓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를 연구하면 CME가 어떻게 합쳐지는지 알아내고, 우주 기상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 이라고 했다.
태양풍은 지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침에도 정확히 알려진 사실은 많지 않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태양을 직접 관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18년 발사한 파커 탐사선을 통해 인류는 최초로 태양의 코로나를 직접 관측할 만큼 태양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파커 탐사선은 ‘광시야 이미지 장치(WISPR)’와 ‘태양풍 전자 알파 및 양성자(SWEAP)’ 등 장비를 탑재하고 2021년 4월 사상 최초로 태양 코로나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태양에 근접하는 타원형 궤도에 들어가 약 3개월 주기로 태양을 공전하며 근접점을 통과하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NASA 측은 “우리는 지구에 대한 우주 기상 위협이 시작되는 지점을 목격할 수 있게 됐다”며 “파커 태양 탐사선이 얻은 새로운 데이터는 우주 기상 예측 수준을 크게 개선하고, 우주비행사의 안전은 물론이고 태양계 전역을 보호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