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ADM바이오는 모회사 현대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개발 중인 항암제 후보물질 ‘페니트리움’이 전임상시험에서 ‘가짜 내성(pseudo-resistance)’을 극복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21일 밝혔다.
가짜 내성은 암 치료 과정에서 약물 투여 빈도가 높아질수록 암 조직 주변을 둘러싼 방어벽(세포외기질)이 단단해져 항암제가 종양 내로 충분히 침투하지 못해 치료 효과가 감소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현대ADM바이오는 이날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페니트리움의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는 환자의 암세포와 암 주변 조직을 실험실에서 3차원으로 배양한 것이다.
회사가 항암제로 개발 중인 페니트리움은 구충제로 잘 알려진 ‘니클로사마이드’의 체내 흡수율을 높인 후보물질이다.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에 시험한 결과 페니트리움의 췌장암 치료 원리와 효과가 입증됐고 폐암, 유방암 등 난치성 고형암에 대한 병용 치료 가능성도 확인됐다고 회사는 밝혔다.
김수정 현대ADM 연구소장은 “췌장암은 암세포 주변의 세포외기질이 두꺼운 암종 중 하나”라며 “페니트리움의 가짜 내성 극복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최적의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ADM과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10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AACR·유럽암학회(EACR) 공동주관 국제암학술대회에 참가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조원동 현대ADM 대표이사 내정자는 “오늘 발표한 비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한국을 포함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임상시험으로의 확장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말기 암 환자는 현실적으로 치료 수단이 거의 없기 때문에 페니트리움과 같은 병용 전략이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 내정자는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그는 재정경제부 정책조정심의관, 경제정책국장, 차관보를 거쳐 박근혜 정부 초대 청와대 경제수석을 맡았다. 당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경영 일선 퇴진을 강요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