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리서치 CI. /파마리서치 제공

파마리서치는 인적분할 추진 계획을 철회하고, 분할 절차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공시했다. 주주와 시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재검토한 결과다.

회사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분할의 취지에 공감하며 글로벌 도약을 응원해 주신 기대와 더불어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우려,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 그리고 소통의 충분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었고, 이를 신중히 받아들여 이번 결정을 재검토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을 통해 기업의 의사결정은 전략적 필요나 법적 타당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보다 능동적이고 깊이 있는 신뢰 기반의 주주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고 했다.

앞서 파마리서치는 지난달 13일 이사회에서 인적분할 계획을 결의했다. 투자를 담당하는 존속법인 ‘파마리서치홀딩스’와 기존 에스테틱 사업을 담당할 신설법인 ‘파마리서치’로 분할하는 내용이었다.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등의 사업부문을 나눠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지배구조 체제를 개편해 경영 효율성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고 당시 회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지주사와 신설 사업법인의 분할 비율이 74.28%, 25.72%로 설정되자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논란이 일면서, 사실상 중복 상장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손지훈 파마리서치 대표는 “지주사 설립의 취지에 공감하며 응원을 보내주신 주주들도 계셨기에 이번 결정이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 역시 공감한다”며 “파마리서치는 다양한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고, 이를 통해 보다 주주 친화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니 널리 혜량하여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파마리서치는 인적분할은 추진하지 않지만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주요 시장 중심의 글로벌 에스테틱 사업 가속화, 기존 조직 내 투자 기능 강화·전략적 인수합병(M&A) 준비, ESG·컴플라이언스 기반의 투명하고 지속가능한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 기존 경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