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파킨슨병(신경세포가 망가져 운동 기능을 잃게 되는 퇴행성 질환)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법을 발표한 다카하시 준 교토대 iPS연구소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퇴행성 뇌 질환뿐 아니라 눈 각막과 망막, 심장 분야에서도 줄기세포 치료 연구가 상당히 진척되고 있다”며 “다만 줄기세포 치료가 만병통치라는 기대는 금물”이라고 했다.
-줄기세포 치료가 다른 점은.
“암 치료는 약 처방, 방사선 치료, 외과 수술 등이다. 줄기세포 치료는 손상된 인체나 조직의 세포를 키워 이를 환자에게 이식하는 혁신 치료법이다. 고장 난 자동차 부품을 아예 새것으로 교체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재생 의료(Regenerative Medicine)다.”
-iPS 세포 치료는 일본이 세계 최고다.
“다양한 질환에 관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iPS 세포 치료가 만병통치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파킨슨병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 효능은 어느 정도인가.
“건강한 사람의 iPS 세포로 배양한 신경세포 500만~1000만개를 파킨슨 환자 7명 뇌에 이식했다. 6명이 이식받은 신경세포에서 도파민이 생성돼 치료 효능을 확인했다. 4명은 운동 기능이 회복됐고, 한 명은 혼자 생활할 수 있을 정도다. 2년 동안 부작용 보인 환자는 없었다.”
-당장 환자들 치료에 적용 가능한가.
“내년 임상을 확대한다. 끝나면 2년간 부작용 여부를 관찰한다. 치료 효능, 안전성이 입증되면 일본 정부가 표준 치료로 인정할지 판단한다. 2031~2032년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은 황우석 파동 이후 줄기세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다.
“솔직히 한국에서 나오는 줄기세포 논문은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여전하다. 이런 흐름을 끊어내려면 황우석 이미지를 깰 수퍼 스타가 나와야 한다. 일본엔 iPS 세포로 노벨상을 받은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