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인공지능(AI) 활용 역량과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연구개발(R&D) 조직을 보유한 기업 1479개사를 대상으로 ‘기업의 AI 활용 현황 및 실태분석’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76.9%가 ‘업무 수행에 있어 AI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서비스업에서는 AI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89.7%로 제조업(70.7%)보다 높았다.
그러나 실제 AI를 업무에 일부라도 활용하는 기업은 절반이 되지 않는 45.6%에 그쳤다. 전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비율도 14.1%에 그쳤다.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의 71.7%는 투자 대비 효과(ROI)를 높게 평가했다. 특히 업무시간 단축과 서비스 개선에서 효과가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아직 AI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은 사전 준비 부족(26.5%), AI 활용 역량 부족(24.2%), AI 도입 비용 부담(21.3%)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들 기업 중 75.7%는 향후 1년 이내에 AI 도입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정부의 AI 관련 지원 제도도 응답 기업의 대부분인 92.2%가 이용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지원관련 정보를 찾기 어렵거나 필요한 지원이 없다거나 지원규모 부족 등을 이유로 꼽았다.
김종훈 산기협 상임이사는 “기업이 AI 역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새 정부가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투자 확대 방침을 밝힌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