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 실험 중인 모습. 대웅제약은 3대 혁신 신약인 ‘나보타’ ‘펙수클루’ ‘엔블로’의 뒤를 잇는 비만 치료, 항암 신약 물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은 ‘좋은 약을 만들어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인류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신약 개발에 힘써왔다.

대웅제약 최초의 자체 개발 의약품은 1961년 ‘우루사(성분명 우르소데옥시콜산, UDCA)’로, 원료부터 완제 약품까지 직접 만들어냈다. 원료 의약품 개발 부문에서는 1980년 국내 최초로 항생제 원료인 ‘세파드록실’ 합성에 성공했고, 1994년 말엔 ‘아목시실린’의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2003년에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로 ‘코엔자임Q10’ 개발에 성공해 일본의 30년 독점 체제를 깨뜨리는 성과를 거뒀다.

◇‘바이오 신약’ 혁신, 골 재생 치료제로 확장

대웅제약은 연구·개발 혁신을 상징하는 사례로 EGF를 세계 최초로 의약품화한 성과를 꼽는다. EGF는 생쥐의 침샘에서 발견된 성분으로, 세포 증식과 성장을 돕고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대웅제약은 약 10년간의 연구 끝에 EGF 발현 균주를 개발하고, 대장균에서 EGF를 세포 밖으로 배출하는 독창적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업화했다. 이를 활용해 국내 바이오 신약 1호인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이지에프 외용액’을 개발했다. 또 상처 치료와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이지에프 새살연고’로 EGF의 활용 범위를 확대했다.

대웅제약은 EGF 생산 공정을 기반으로 골형성 단백질(rhBMP-2) 생산 기술을 접목해 혁신을 이어갔다. 이를 통해 개발된 골형성 단백질 탑재 골 대체재 ‘노보시스’는 재생의료 분야의 새로운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현재 대웅그룹의 재생의료 전문 기업인 시지바이오가 판매 중인 노보시스는 척추 유합술과 외상성 골절 치료에 사용된다. 이는 대웅제약의 기술력이 피부 재생은 물론이고 뼈 재생까지 확장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받는다.

◇비만·암·자가면역 등 파이프라인 다각화

현재 대웅제약의 3대 혁신 신약으로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2014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2021년)’,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2022년)’가 있다. 나보타는 2018년 국내 보툴리눔 톡신 최초로 눈가 주름 적응증을, 2023년에는 세계 최초로 사각턱 적응증을 획득했다. 펙수클루에서 엔블로로 이어진 ‘국내 최초 2년 연속 국산 신약 개발 성공’ 기록도 세우며 신약 개발 역량을 입증했다.

대웅제약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후보 물질을 탐색하고,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항노화’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지목했다. 노화와 밀접한 비만, 암, 자가면역, 섬유증, 뇌신경계 등 질환에 신약 개발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비만 신약 개발에서 환자 편의성과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주 1회에서 월 1회로 투여 주기를 연장하는 혁신에 이어, 주사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 형태로 변경하는 ‘투여 경로’의 혁신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혈당 강하와 체중 감소 효과를 동시에 갖춘 엔블로 기반 비만 치료제, GLP-1과 GIP 수용체에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 등도 개발하고 있다.

항암 신약 후보 물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고 다발성 경화증, 난치성 피부 자가면역질환, 안구건조증 등의 자가면역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섬유증 분야에서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베르시포로신’이 있다. 베르시포로신의 경우 2019년 FDA 희귀 의약품으로, 올해 초에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됐다. 2022년에는 국내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중 최초로 FDA 패스트트랙 의약품으로 지정받아 올해 글로벌 임상 2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