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은 지난달 12일 멕시코에서 열린 심혈관 중재 시술 국제 학술 대회(CADECI)에서 고혈압 복합제 ‘듀카브(성분명 피마사르탄·암로디핀)’의 임상 효과 및 처방 사례를 발표했다. CADECI는 라틴 아메리카 순환기내과 전문의들이 참석하는 중남미 최대 심혈관 학회다. 이번 학회에서 듀카브의 임상·처방 사례 발표는 우수한 효과를 입증해 처방의들 주목을 받았다.
보령은 듀카브를 포함한 카나브 기반의 복합 제품군 ‘카나브 패밀리’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중남미와 동남아 등에 진출해 국산 신약의 세계화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듀카브, 복합제로 뛰어난 효과 입증
듀카브는 2011년 국산 15호 신약으로 출시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에 칼슘채널차단제(CCB)인 ‘암로디핀’을 더한 2제 복합제다. 피마사르탄은 혈압 증가에 관여하는 안지오텐신-II 수용체를 차단해 혈관을 확장하고, 암로디핀은 칼슘이온이 심장 근육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 혈압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단일제만으로 혈압 조절이 어려운 고혈압 환자에게 더욱 강력한 혈압 강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 CADECI에서도 듀카브의 복합제로서의 효과가 주목받았다. 이번 학회에서 한국 전문의들은 듀카브의 우수한 혈압 강하 효과와 작은 약제 사이즈로 인한 복약 편의성 증대 등을 소개했다. 또 고혈압으로 인한 장기 손상을 예방 효과가 있는 피마사르탄 치료의 장점 등도 알렸다.
학회 이전에 현지 의료진 요청으로 열린 좌담회에서도 피마사르탄의 임상적 가치에 대한 토론과 처방 노하우를 공유하는 열기가 뜨거웠다. 좌담회에 참석한 의사들은 국내에서 진행됐던 다양한 임상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처방 사례를 바탕으로 한 연령대·동반 질환별 환자군에 대한 약제 및 용량 선택 등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경험을 나눴다.
특히 지난해 미국심장협회·심장학회(AHA·ACC)에 이어 유럽심장학회(ESC)가 치료 가이드라인을 변경하면서 듀카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ESC는 2024년 연례 학술 대회에서 목표 혈압 관리 기준을 수축기 혈압 120~129㎜Hg로 강화하고, 초기 치료부터 저용량 2제 병용 요법을 권고했다. 적극적인 혈압 관리를 위해 듀카브와 같은 복합제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이다.
◇카나브 패밀리 글로벌 입지 확대
보령은 듀카브를 포함해 카나브 기반의 복합제 제품군인 ‘카나브 패밀리’를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고혈압 환자뿐 아니라 이상지질혈증 등 동반 질환까지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 옵션이다. 카나브 패밀리는 카나브(피마사르탄), 카나브플러스(피마사르탄/이뇨제 복합제), 듀카브(피마사르탄/암로디핀), 투베로(피마사르탄/로수바스타틴), 듀카로(피마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아카브(피마사르탄/아토르바스타틴), 듀카브플러스(피마사르탄/암로디핀/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등 총 7종으로 구성돼 있다.
카나브 패밀리는 2020년 처음으로 처방액 10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국내 처방액 1837억원을 기록해 항고혈압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7만3000건 이상의 국내외 임상 증례와 14년간의 장기 처방 데이터를 보유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보령은 앞으로도 카나브 패밀리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고, 세계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위한 3·4제 복합제와 함께 카나브에 SGLT-2 억제제를 더해 당뇨와 고혈압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복합제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멕시코에서 카나브 등 카나브 패밀리 4종을 출시한 데 이어 듀카브 플러스, 듀카로의 추가 발매를 추진하고 있다. 보령 김영석 CE(Commercial Excellence) 부문장은 “꾸준한 연구·개발과 활발한 해외 시장 개척으로 국산 신약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