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젊은 의사 의료계엄 규탄 집회'에서 사직 전공의를 비롯한 젊은 의사들이 계엄 규탄 및 의료개혁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연합뉴스

내년 3월 수련을 시작하는 전공의(레지던트 1년 차) 모집 지원율이 8.7%에 그쳤다. 전공의 공백과 대학병원의 의사 인력난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200여 개 수련병원이 지난 4∼9일 내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를 모집한 결과 총 지원자는 31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모집 인원 3594명의 8.7%에 불과하다. 수도권은 193명, 비수도권은 121명이었다.

서울 빅5(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 대형병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서울대병원은 105명, 서울아산병원 112명, 세브란스병원 104명, 삼성서울병원 96명, 서울성모병원 73명을 채용한다고 공지했지만, 5개 병원의 지원자는 68명(8.7%)뿐이었다.

다음달 진행되는 인턴 모집과 레지던트 2~4년차 모집도 지원자 수는 비슷할 전망이다. 의사 사이에서 복귀자에 대한 블랙리스트 작성을 비롯한 공격으로 위축된 데다, ‘전공의 처단’ 문구가 들어간 비상계엄 포고령에 의사들 반발이 거세진 탓이다.

내년에도 대학병원 의사 인력난은 불가피해졌다. 사직 전공의 1만463명은 지난 2월 정부의 2000명 의대 증원에 반대해 병원을 떠난 뒤 현재까지 복귀하지 않고 있다. 이달 6일 기준 211개 수련병원의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출근율은 각각 8.7·3.3·10.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