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전날 열린 제3차 회의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그러면서 “국민과 의료 현장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윤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염현아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윤석열 대통령이 엄포한 계엄사령부 포고령에 ‘이탈 전공의 처단’ 내용이 담긴 과정을 밝히고, 윤 대통령은 자진 하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내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전날 열린 제3차 회의에 대한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난데없이 전공의와 의료인을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체제 전복 세력과 동급으로 취급했다”며 “폭압적 문구를 계엄 포고령에 넣은 당사자를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직후 계엄사령부가 내린 제1호 포고령에는 ‘전공의를 비롯해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해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 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철저히 망상에 기초해 전공의와 의료인을 반국가사범으로 몰았다”며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병원이 수리해 이미 5개월 전 사직이 완료됐다”며 “도대체 누가 파업을 하고 있고, 누가 의료현장을 이탈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과 의료 현장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윤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의협 비대위는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을 중지해 향후 10년간 지속될 의대 교육 파탄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어떤 국민이 기초 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은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싶겠나”라며 “조규홍 장관이 허수아비 회의에서 서둘러 뚝딱 발표한 2000명이라는 의대 정원 증원 규모는 원점에서 재논의돼야 한다”고 했다.

의료계 인사들은 잇따라 윤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며 분노하고 있다.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일제히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전날 ‘윤석열은 국민에 대한 탄압을 당장 멈추고 하야하라’는 공동성명을 내고 “윤석열과 대통령실 참모진,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관련자들은 당장 자진해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