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은 24일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을 열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고려대 안암·안산·구로병원, 중앙대병원, 경희대병원, 경북대병원, 전북대병원 등 8개 병원을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에 우선 선정했다고 밝혔다./뉴스1

정부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참여 의료기관으로 8곳을 1차 선정했다. 이들 병원은 일반 병상을 감축하고 중환자·응급 등 진료에 필요한 인프라를 늘린다.

보건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은 24일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을 열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고려대 안암·안산·구로병원, 중앙대병원, 경희대병원, 경북대병원, 전북대병원 등 8개 병원을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에 우선 선정했다고 밝혔다.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은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으로 진료하는 ‘중환자 중심 병원’으로서 역할하고, 전공의의 과도한 근로에 의존하던 관행을 개선하여 밀도있는 수련을 제공하고 임상과 수련을 균형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추진단은 1차로 선정된 8개 병원에 대해 “지원사업 선정평가 자문단에서 병상감축 계획,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 시범사업 참여(미참여 기관은 신규 신청), 구조전환 이행계획 수립 요건을 모두 충족한 것으로 평가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8개 병원은 중환자실, 특수병상, 소아·고위험분만·응급 등 유지·강화가 필요한 병상을 제외한 일반병상을 감축하고, 자체 계획에 따라 중환자·응급 등 진료에 필요한 인프라를 늘린다.

세브란스는 현재 일반병상을 2111병상에서 290병상을 줄여 1821병상으로 줄인다. 고대구로 921→825병상, 고대안암 895→809병상, 경북대 758→724병상, 경희대 758→684병상, 고대안산 712→645병상, 전북대 1010→960병상, 중앙대 645→579병상으로 줄인다.

이후 이들 병원은 중환자·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중중응급질환 후속진료 인력을 확보하고 응급·외상 전문의를 증원하는 등 필수의료 전담인력 배치를 확대한다. 또 신경계 중환자실과 중환자실 병상을 늘려 중증·필수의료 중심 인프라 강화한다.

또한 병원간 단순한 환자 의뢰 회송에서 벗어나 질적 진료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권역 내 진료협력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추진단은 “권역과 인접지역 내 상급종합병원과 2차병원을 중심으로 의사의 정확한 소견을 토대로 진료정보가 연계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환자 증상에 따라 진료협력병원 간 신속진료체계를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진료협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적 의뢰·회송 수가’를 인상한다. 환자에 대한 회송이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회송을 보내는 의료기관 뿐 아니라 회송을 받는 진료협력병원에 대해서도 진료협력지원금 1만5000원을 지원한다. 더불어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서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으로의 환자 회송을 촉진할 수 있도록 상종 간 회송에 대한 지원금(4만9000~7만2000원)도 새롭게 만들었다.

추진단은 “상급종합병원이 안정적으로 구조전환을 할 수 있도록 중환자실, 입원실, 중증수술, 24시간 진료지원 등에 대한 수가를 인상한다”며 “8개 상급종합병원 중 7개는 이미 병상 감축 변경 허가가 이뤄져 이번주부터 상향된 수가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문의+진료지원간호사 팀 기반 업무’를 도입하여 중증환자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전공의가 체감하는 수련환경도 개선할 방침이다. 추진단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과정에서 지도전문의는 역할을 강화하고 전공의에게는 다양한 임상경험을 제공하는 등 밀도있는 수련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이날 선정된 8개 병원 외에 10개 상급종합병원이 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구조 전환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급종합병원이 충분히 준비하고 들어올 수 있도록 연말까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