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이기진 교수(왼쪽)와 아르메니아 출신의 지라이르(Zhirayr) 연구원,/서강대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비채혈 혈당 측정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서강대학교는 물리학과 이기진 교수와 아르메니아 출신의 지라이르(Zhirayr) 연구원이 ‘CCD 카메라’를 이용한 동물 실험에서 비채혈 혈당 측정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혈당 측정은 피를 뽑는 채혈을 거쳐야 한다. 채혈 측정법의 대안으로 레이저, 초음파, 삼투압, 마이크로파 등 다양한 방법이 제안됐지만, 정확도나 재현성에서 여러 한계가 있었다.

이기진 교수 연구팀은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CCD 카메라 센서로 채혈 없이 혈당측정에 성공했다. CCD 카메라는 전하 결합 소자(CCD)를 이용해 영상을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카메라인데, 우리가 일생 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카메라와 같다. 기술 개발이 이어지면 스마트폰의 카메라로도 혈당 측정이 가능해질 수 있다.

이기진 교수는 2016년에 CCD 카메라를 이용해 마이크로파 이미징 장치를 개발했다. 이후 연구를 이어나가 혈당의 농도를 이미지로 직접 측정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정확도(MARD) 7.05% 의 측정 신뢰도를 얻었다. MARD는 낮을수록 정확도가 높다는 의미인데, 보통 10% 이내인 경우 신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기진 교수가 개발한 CCD 카메라를 활용한 비채혈 혈당측정 장치를 이용하여 쥐꼬리에서 혈당 측정 모습./서강대

이기진 교수는 그룹 ‘투애니원(2NE1)’의 리더 씨엘(33·본명 이채린)의 아버지로 잘 알려졌다. 서강대는 중국의 화웨이가 기술이전을 위해 백지수표를 제시했지만, 이 교수가 국내 개발을 위해 거절해 유명한 일화를 남긴 적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기진 교수의 연구는 연구비가 부족해 중단 상태다. 연구팀은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이용 후속 임상실험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 후속 과제에 지원했다가 탈락해 연구가 중단된 상태다. 서강대는 마이크로파 비채혈 혈당측정 기술에 대한 원천기술 및 특허를 확보한 기술로 임상 후속연구가 필요한 연구지만 중단된 상태에 있다.

참고 자료

IEEE Access(2024), DOI : https://ieeexplore.ieee.org/document/10583866